바그너의 생애와 예술

- 총체 예술의 원류 -

김문환 저

 

 

 

[총평]
한때는 국내에서 유일한 바그너 입문서였습니다. 이제는 아닙니다. 바그너에 대한 깊은 이해를 원하시는 분께는 권해 드릴 수 있지만, 가볍게 읽으려고 시작하신다면 말려야 되는 책입니다.

[저자]

책을 쓰신 분은 서울대 미학과에 계신 김문환 교수님이십니다. 눈치 빠른 분은 알아 차리셨겠지만,  음악 전공 하신 분이 아닙니다. 따라서 책 어디에도 콩나물 대가리 비슷한 것은 흔적도 안 보입니다. 사진도 아주 가끔씩 나오고, 글자도 별로 예쁘지 않습니다. 원래 공연예술과 관련된 미학(美學)을 하신 분이기에 미학적 관점에서, 혹은 공연 예술이라는 관점에서 바그너를 접근하셨습니다.

[목차]

제 1부 바그너 평전
제1장 성장시절
제2장 여성적 동정심에의 갈구
제3장 독일적인 세계의 탐색
제4장 독일정신과 반유태주의
제5장 기회주의적 혁명아의 꿈
제6장 죽음의 세계를 넘본 영웅
제7장 모든 것을 손에 넣다
제8장 종교와 예술의 함수관계

제 2부 니벨룽엔의 반지
제1장 톨스토이의 바그너 비판
제2장 라인의 황금과 자본주의
제3장 영웅의 탄생을 위한 진통
제4장 변신의 의미
제5장 새로운 세계의 여명?

제 3부 전후의 바그너 수용
제1장 집단적 이기주의와 예술
제2장 아도르노의 바그너 비판
제3장 평화주의적 수용

제 4부 요악
제1장 총체예술의 원류

제 5부 부록

 

[기억나는 내용]

 1. 바그너가 평생 스캔들을 몰고 다닌 것 처럼 국내에서 이 책만큼 평이 엇갈리는 책도 드믈 것입니다. 다른 곳에서 소개한 음악세계사의 책이나 박준용 선생님의 바그너 오딧세이가  나오기 전까지는 국내의 유일한 바그너 입문서였으나, 사실 이 책의 내용은 입문서의 내용이 아닙니다.  아직도 서울대 미학과 대학원 입학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이 책을  꼭 읽고 그 내용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는 내부 제보가 있을 정도입니다. 즉, 커피 한잔 홀짝 거리면서 볼 내용이 아니라는 반증이지요.

2. 그러나 문제라면 문제인 것이 누가 미학이 무엇인지, 공연예술이 무엇인지 심각하게 고민하면서 바그너를 듣게 되나요? 음악 듣다가 궁금하니까 책을 사서 보게 되는데, 사실 그 내용은 그리 쉽지 않은 논문/해설서의 수준입니다.  바그너 자신의 저작과 그에 대해 연구한 여러 학자들의 인용이 여기 저기서 튀어 나오고, 바그너가 생각한 악극이란 것이 무엇일까에 대한 저자의 관심이 곳곳에서 배어져 나옵니다. 

3. 바그너 연표나 주요 작품의 줄거리에 대한 해설도 빠지지 않고 1부에서 다루고는 있으나, 솔직히 이야기해서 음악세계사의 바그너에 비해서 산만하게 되어져 있고, 2부 반지에 대한 부분은 몇몇 재미있는 지적만큼이나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 책의 진짜 재미난 부분들은 3부에서 나타나는 악극/무대미학의 세계입니다. 정신없이 보이는 이 글들은 사실 읽으면 읽을수록 바그너의 의도가 과연 무엇이었나 생각하게 해보는 좋은 독서꺼리입니다.

4. 이 책에 대해서 좋다고 평가하는 사람들은 이 책이 거의 유일무이한 바그너에 대한 제대로 된 책이기에, 또  무대예술에 대한 책속의 내용이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보기에 추천을 하게 됩니다. 반대로 반대하시는 분들은 일단 내용이 쓸데없이(?) 어렵다는 점과 더불어 만연체의 문장때문에, 그리고 일단의 역사적 사실에 대한 오류( 연대등에 오류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음) 등을 이유로 별로라고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박원철의 판단]

권유대상:   동일한 바그너 작품을 두개 이상의 세트로 가지고 계시다면 그때는 이 책을 한번 읽어 보실 만 합니다.  그리고 나서 머리속에서 그리던 악극과 무대위에서 재생되는 악극, 그 둘 사이의 관계, 아름다움 등등에 대해서 생각해보기 좋은 주제들을 제공합니다.  중급 혹은 고급자용 서적이라고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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