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츠모토 레이지의 니벨룽겐의 반지

 

 

   
   

 

[총평]

[저자]

[목차]

[기억나는 내용]

[박원철의 판단]

[아마존 링크]

 

 

만화책을 무지 무지 좋아하신다면야 상관없겠지만,  이 책은 기본적으로 바그너와 별 상관없습니다.
발퀴레의 1권까지 나와 있는 현재, 주인공의 이름 일부가 반지 주인공의 이름과 겹치는 정도가
그나마 아슬아슬한 이 만화책과 바그너 반지간의 관계라고나 할까?

  

 

처음 이 만화책의 소식을 접하고 반가운 마음에 차근 차근  읽어 보았지만, 결국 솔직한 평가는 이 책은 "바그너를 이해하는데는 아무런 쓸데가 없다"라는 것이 솔직한 느낌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바그너를 좋아했다는, 일본의 유명 만화가 마츠모트 레이지의 이 작품은 비록 반지라는 악극이 얼마나 다양한 사람들에게 상상의 나래를 펴도록 도와주었나를 보여주는 증거 이상의 의미는 없다고 보여집니다. 일본어 풍의 번역은 분명한 감점요인이고, 앞으로도 기대되는 만화적 상상력은 높이 살 부분임에 틀림없지만, 그래도 좀 지나쳐서 원작 반지와 지나치게 멀어져 있지 않나 합니다 ( 만화작품에서 무엇을 이야기하려 하는지 전혀 이해도, 기대도 되지 않습니다. 이런 것이 바로 마츠모토 레이지 작품의 특징이라는 설명을 들었습니다만, 그래도 그러면 왜 하필 반지냐? 라는 질문을 해 볼수 밖에 없었습니다.)

   

< 평가 >

전혀 모르고 지나셔도 상관없습니다. 혹 만화가게를 우연히 들어가셨다가 보시게 되면 그때 보시는 것 낫습니다.

 

주지하시다시피 마츠모토 레이지라는 작가는 유명한 일본의 만화작가입니다.
그 대표작만 뽑아내어도 <은하철도999>, <하록선장>, <천년여왕>, <우주전함 야마토>등등
상당히 거장임은 틀림없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바그너를 좋아했다는 이 사람이
자기 만화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을 총동원해서 서사시적인 이야기로 끌고
가겠다고 한 것이 만화 <니벨룽겐의 반지>입니다.



내용은 바그너 주의자들이 보기에 감격스러운 동시에, 당황스럽습니다.
큰 그림에서 "라인의 황금을 훔치고 그것을 반지로 만들어서 우주 지배를 꿈꾼다"는
주제는 모든 바그너 팬들이 반길만 합니다. 라인의 처녀들에게서 황금을 훔쳐
반지를 만드는 알베리히, 멀리서 그것을 감지하는 보탄, 파프너와 파솔트에게 주어지기로
되어 있는 프레이야, 보이지 않는 일을 알려주는 에르다 등등....



하지만 기본적인 세계관의 차이라고나 할까요?
무대가 우주이고, 우주선들이 마구 날아다니는 것은 좋습니다.
거기에 스타워즈의 데스스타를 연상시키는 인공별 발할라 같은 것은 정말
감동했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인간들이 정신없이 많이 등장하는 것은
무엇인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듭니다. 게다가 등장인물들이 상당히 유명한 사람들 -
은하철도999의 메텔, 하록 선장, 에메랄다스(하록의 친구이자 토치로의 애인)-
이라서 더욱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여기에 미메가 알베리히의 여자 동생이라는 점,
그리고 미메와 프레이야가 "시간의 오르간"을 다루며 우주의 흐름을 조율한다는
설정, 로게가 완전히 알베리히의 편만을 들고 있는 점,  알베리히가 발할라속으로 들어가
인간들에게 반지를 다시 빼앗기는 부분등은 골수 바그너 팬들의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만듭니다.
(아마도 이것이 바로 만화적인 상상력이라고 부르는 부분이겠지요.)



개인적으로 히히 거리면서 다 읽고난 후 드는 느낌은 아쉬움입니다.
우주를 배경으로 끝없는 부유감(浮流感), 방황감은 정말 잘 표현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서사시적인 사건이 발생하게 된 바로 그 원인에 대한 설명이
아직까지는 전혀 없습니다.  황금을 강제로 빼앗는 장면은 있으되
무슨 이유로 알베리히가 그런 일을 했는지 설명을 해주지 않습니다.
- 거부당한 사랑도 아니고, 신들에게 대한 반항도 아니고, 그저 스토리의
진행상 필요한 폭력 그 이상이 아닌듯 하게 느껴졌습니다.
뭔지 모를 니벨룽과 신 사이의 구원(舊怨)이 앞으로 전개된다면 모르겠지만.....
앞으로 지켜 보아야 할 부분입니다.


-- 박원철



ps. 만화책 뒤의 설명을 보면 기획에만 30년 걸렸다고 하는 군요.
  이 사람의 첫 만화가 1968년이라고 하니, 첫 만화  그리면서부터
 고민을 했다는 이야기입니다.



ps 2. 2000년 10월말 현재, 라인의 황금 전후편만 출간되어 있습니다.
   혹시 앞서 이야기한 <은하철도999>, <하록선장>등의 만화를 한번에
  볼수 있는 만화방이 있을까요? 등장인물을 잘 모르니 내용상 반쪽 - 원래의
   반지와 관련된 -만 이해한 듯한 느낌이 듭니다. 나머지 반쪽은 하록선장, 메텔,
   토치로등을 알고 있어야 될듯 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