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벨룽겐의 노래(상 하)

허창운 편역

 

 

 

[총평]
독일 민족의 저변에 깔려 있는 영웅 의식에 대해서 알고 싶을 때 읽어 볼만한 책.


 

[저자]
이 멋있는 전설의 원 저자가 누구인지는 불확실합니다. 얼마전 해외토픽에서 xxx가 저자로 추측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계속 이런 식의 추측성 기사가 나올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현재까지의 일반적인 설은  단 한 명이 쓴/노래한 것이 아니라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수 명의 음유시인들이 했던 이야기가 하나로 합쳐져서 현재 우리가 보는 형태가 되었으리라는 것입니다.


[목차]
1부와 2부의 목차를 아래에 붙였습니다.


[생각나는 내용들]

1. 아시다시피 이 책은 중세 독일을 배경으로 한 영웅시입니다.  굳이 시대를 따지자면, 약  AD 5세기경, 지금의 중북부 독일에 해당하는 부르군트 왕국이 그 설정이고 주 무대는 1부에서는 라인강변의 보름스,  2부에서는  다뉴브 강변의 에첼 궁이 됩니다. 물론 브륀힐데가 다스리는 이슬란트와 니벨룽겐의 나라도 등장합니다.

2. 이 전설은 지크프리트의 죽음을 다루는 제 1부와, 지크프리트의 아내였다가 그가 죽은 뒤 훈족의 에첼 왕에게 다시 시집을 간 크림힐데의 복수극, 두 부분으로 나눠어져 있어서 있습니다. 책은 놀랄 정도로 재미있습니다. 특히 기사 이야기나, 환타지 소설을 좋아 하시는 분이라면 이 책은 반드시 읽어 보셔야 합니다. 막연하게 군신 관계에 대한 기술이 아니라, 마치 눈 앞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듣는 듯한 착각이 일 정도로 생생하게 이야기 서술의 구조를 끌고 가기에, 중세 문학의 백미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을 만큼 가치가 있습니다. 특히 눈을 끌었던 것은  의상/복식에 대한 (지나칠 정도의) 자세한 묘사들이었습니다. 아마도 이야기하던 음유시인 입장에서 그런 것들이 눈에 띄는, 혹은 분위기를 전달하는, 좋은 도구였나 봅니다.

3. 얼핏  반지와 노래 사이의 유사점을 나열해 본다면, 제목에 들어가는 니벨룽이라는 단어, 현실과 유사하지만 상상속의 세계, 같거나 비슷한 등장인물들의 이름, 용을 죽이는 영웅, 신비의 여인 브륀힐데, 강속에 사는 인어, 마지막에 모든 것이 불로 인해 타버리고 끝나는 점 등등 매우 많습니다. 심지어는 군터를 위해서 지크프리트가 모습을 바꾸는 장면까지 꼭 같습니다. 이런 연유로 반지는 노래의 또 다른 아류작으로 오해 받기도 합니다.

4. 불행하게도 등장인물의 성격이나 행동은 반지와 지나칠 정도로 다릅니다. 반지에서는 날고 기는 여주인공인 브륀힐데가 노래에서는 별 힘을 못 씁니다. 오히려 크림힐데가 진짜 주인공이지요. 반지의 지크프리트는 천방지축 미성숙아이지만, 노래에서는 크샨텐의 당당한 왕자입니다. 군터의 모습은 양쪽 모두에서 비슷한데, 개인적으로는 노래에 나오는 군터가 훨씬 군주답고 영웅답습니다.
사람들로 하여금 가장 당황하게 하는 것은 노래에 나오는 하겐이 좋은/멋진/바람직한 모습의 기사라는 점입니다.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 군주에 충성하고  대의명분에 어긋나지 않는 인물로 묘사됩니다 (비록 크림힐데를 다시 한번 시집보내기는 하지만.) 노래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하겐의 모습은 모든 남자들이 꿈꾸는 강인하고 충직한, 기사도 정신이 충만한 본 받을 만한 영웅의 모습입니다. 워낙 반지에서의 이미지랑 다르기 때문에 누구나 자동적으로 충격을 받게끔 되어 있습니다.
당연히 반지에 등장하는 신들 - 보탄, 로게, 알베리히 등 -은 노래쪽에서는 언급도 없습니다.

5. 게다가 한발짝 더 들어가서 자세히 들여다 보면, 두 작품은 그 지향점이 다릅니다. 니벨룽겐의 노래는 영웅 서사시로써 당시의 궁정예절과 법도, 군신 관계등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세밀하게 다룹니다. 또 극 전체를 이끌어 가는 모티브는 한 여인 - 크림힐트 -의 복수입니다. 이에 비해 반지는 권력에 대한 처절한 집착이 몰고 오는 비극이 그 주된 내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이야기의 기본 주제조차 같지 않다는 설명입니다.

6. 유럽의 민화와 신화등에 관심이 많았던 바그너가 중세 독일의 영웅 서사시 니벨룽겐의 노래를 읽고 감화를 받은 것은 역사적 사실입니다. 하지만 현명하게도(!) 바그너는 "니벨룽겐의 노래"라는 악극을 만든 것이 아니라, "니벨룽의 반지"라는 이름은 비슷하지만 전혀 내용이 다른 자기만의 각본을 쓰고 거기에 자기 음악을 붙였습니다.

7. 독일어 원본과 영어 번역본은 인터넷에 널려 있습니다. 국내 번역본은 허창운 교수님의 번역외에도 2종류 정도 더 보았던 듯 합니다. 허창운 교수님의 번역은 상당히 깔끔하고 읽기 좋게, 운문에 맞추려고 노력한, 서사시를 읽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게다가 간단한 설명을 곁들인 각주가 처음 읽는 사람에게는 상당히 도움이 됩니다.



[박원철의 판단]
소장가치: B-
권유대상: 영웅물, 서사시, 환타지 세상을 좋아하시는 분
 




[아마존 링크]
여기 를 보시면 됩니다.


 

[목차]

<니벨룽겐의 노래> 제1부

제1장

제2장 지크프리트에 관하여

제3장 어떻게 지크프리트가 보름스로 오게 되었는가

제4장 그는 어떻게 작센족과 싸웠는가

제5장 지크프리트는 어떻게 크림힐트를 처음 쳐다보게 되었는가

제6장 군터가 어떻게 이슬란트로 가서 브륀힐트에게 구혼했는가

제7장 어떻게 군터가 브륀힐트를 아내로 맞이했는가

제8장 지크프리트가 자기 부하들을 데려오기 위해 어떻게 출발했는가

제9장 지크프리트는 어떻게 보름스로 가는 전령이 되었는가

제10장 보름스에서 브륀힐트는 어떻게 영접받았는가

제11장 지크프리트는 아내와 함께 어떻게 자기 나라로 왔는가

제12장 군터가 어떻게 지크프리트를 축제에 초대했는가

제13장 지크프리트는 왕비와 함께 어떻게 축제행차에 나섰는가

제14장 어떻게 왕비들이 서로 다투었는가

제15장 지크프리트가 어떻게 배신당했는가

제16장 지크프리트는 어떻게 살해되었는가

제17장 지크프리트는 어떻게 애도받았고 매장되었는가

제18장 지크문트왕은 어떻게 다시 자기 나라로 돌아갔는가

제19장 니벨룽겐의 보물이 어떻게 보름스로 옮겨졌는가

<니벨룽겐의 노래> 제2부

제20장 에첼왕이 어떻게 사자들을 부르군트 왕국으로 보내어 크림힐트에게 구혼했는가

제21장 크림힐트가 어떻게 훈족에게로 왔는가

제22장 크림힐트를 에첼은 어떻게 영접하였는가

제23장 크림힐트는 어떻게 오라버니들을 축제에 오게 할 수 있었는가

제24장 베르벨과 슈베멜이 어떻게 군주의 전갈을 전했는가

제25장 니벨룽겐족은 어떻게 훈족에게로 갔는가

제26장 겔프라트는 어떻게 당크바르트에게 살해되었는가

제27장 그들은 어떻게 베헬라렌으로 왔는가

제28장 부르군트인들이 어떻게 훈국으로 았는가

제29장 크림힐트는 어떻게 하겐을 질책했으며 어찌하여 그는 그녀 앞에서 일어서지 않았는가

제30장 하겐과 폴커는 어떻게 보초를 섰는가

제31장 그들은 어떻게 교회에 갔는가

제32장 당크바르트가 어떻게 블뢰델을 살해했는가

제33장 부르군트족과 훈족은 어떻게 대결했는가

제34장 그들은 죽은 자들을 어떻게 홀 밖으로 내팽개쳤는가

제35장 이링은 어떻게 살해되었는가

제36장 여왕이 어떻게 그 홀에 불을 지르게 했는가

제37장 뤼디거는 어떻게 살해 되었는가

제38장 어떻게 디트리히의 용사들 모두가 참살당했는가

제39장 어떻게 디트리히 군주는 군터와 하겐과 싸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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