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Review:

Richard Wagner
Der Ring Des Nibelungen
- a Companion

by Sabor, Rudolph

 

 

 

[총평]
이 책은 저자가 번역한 반지 대사집의 마지막 참고편(Companion)으로  발매된 책입니다.
따라서 대사집에서 쓸수 없는 반지와 관련된  여러 이야기들을 묶어 놓았습니다. 그 내용은 정말 심오(?)합니다.  이 책을 보기 전까지 보았던 모든 책은 이 책을 보기 위한 연습(?)에 불과하다고 까지 할 수 있습니다. 즉, 반지와 관련된 제 아무리 두꺼운 입문책도 240 페이지 정도 되는 이 책의 아류에 지나지 않습니다.
아마도 반지에 대한 가장 정확하고 깊은 내용을 모아 놓은 책이라고 보아도 될 정도입니다.

 

 

 

 

 

[저자]
Rudolph Sabor는 우리 시대 살아있는 바그너 전문가 중의  한 사람이라고 할 만합니다. 
The Real Wagner라는 책을 썼고 또 음악잡지 Music 의 편집장, 바이로이트 비평가등으로 활약하는
영국 사람입니다. 자신이 직접 쓴 1인극 바그너를 무대에 올리곤 한다는데 그에 대한 평을 본 적은 없습니다.
아무튼 Bryan Magee가 극구 칭찬할 - "누구든지 반지를 어떻게 접근하면 좋겠냐고 묻는다면,  나는 Sabor에게 가 보라고 하겠다" - 정도의 실력이면 우리도 인정해 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목차]
Translating Wagner's Ring
Wagner's Life and Music
Journey towards the Ring
Genesis of the Ring
The Wagnerian Leitmotif
Characters of the Ring
Synopsis of the Ring
Performance History
Commentaries Then and Now
The Ring Orchestra
Bibliography
Discography
Videography
Leitmotifs of the Ring

 

[기억나는 내용]

1. 목차에서 보듯이 이 책은 자기가 하고 픈 이야기들을 토막 토막 끊어서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바그너의 텍스트가 가지는 특징  - 두음법 혹은 단어의 Ambiguity등-을 이야기하면서,  독일어와 영어의 Rhyme을 맞추는 방법,  Metre법, 심지어는 같은 위치에 악센트를 떨어뜨리는 법등의 문제를 다룹니다.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별로 의미가 없지만,  얼마나 저자가 고민을 하면서 번역을 하였는지 보여주는 부분이었습니다.

2. 바그너의 개인적인 삶에 대한 이야기는 이래저래 워낙 많이 보았다고 생각했음에도 불구하고
   반지와 관련된 그의 삶 - 정신상태?-에 관해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는 사실을 제공받았습니다.

3. 반지의 텍스트가 어떤 과정을 통해서 변해왔는지, 그 신화적 기원에 대해서 이 책만큼 제대로 자료를 제공하는 책을 본 적이 없습니다. 단순히 "Edda신화에서 그 내용을 따왔다"가 아니라 Edda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따왔는지, 그리고 저도 난생 처음 들어보는 이상야릇한 신화들과의 관계를 잘 정리해 놓았습니다.    또 저는 바그너가 그리스 비극에서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비극작가 누구의 어떤 작품에서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들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이책에는 그런 내용들이 상세히 적혀 있습니다.

4.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내용은 반지의 "또 다른 결말(Alternative Ending)"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즉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반지의 마지막 - 브룬힐데가 자신의 말과  불속으로 뛰어 들어가는 - 장면 말고,
 바그너가 고려했었던 다른 결말들에 대한 상세한 서술이 책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 다른 결말들은  바그너
의 인생 여정과 묘하게 엇갈리면서, 그가 꿈꾸었던 세상이 어떤 것인지 가름해 볼 수 있는 잣대가 됩니다. 그 내용은 나중에 정리해서 게시판에 한번 올려 보겠습니다.  (해야겠다고 마음 먹은지 1년이 되어가고 있음. 쩝!).

5. 유도동기나 등장인물 소개는 별로입니다.
이 책보다 더 잘 되어 있는 책들이 있습니다. 줄거리 요약도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니까 넘어가고요. 하지만 반지 공연을 역사적으로  정리한 것은 잘 되어 있는 편이고, 다른 곳의 공연도 비교적 정확하게 소개되고 있고 또 평가되어 있습니다. 전문가라고나 할까요....  거기에 반지를 연주하는 데 쓰이는 악기들이며 그 문제점들에 대해서도 잘 소개되어 있습니다.
 
6. 물론 약점도 있습니다. 오타인지 모르겠지만, discography에 나온 가수 이름들이  통채로 바뀌어 있어서  처음에는 당황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작은 실수일 수 있겠지만,  배역 자체를 빼먹어 버리는 경우까지 있으니 문제라면 문제입니다.

7. 책 전체적으로 사진보다는 옛날의 삽화와 그림들이 많습니다. 좋은 접근 방향인 것 같습니다. 어차피 컬러가 아닐바에야 다른 책에서 보지 못하던 19세기의 삽화들 - 주로 신화와 관련된 - 이 훨씬 좋습니다.

8. 아마존에서 반지 4편의 대사집과 이 책을 합쳐서 팔고 있는데, 굳이 4편의 대사집까지  사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각 대사집에 더 들어있는 내용은  각각의 유도동기에 대한 설명인데,  그것은 다른 책들에서 보시는 것이 더 빠를 듯 합니다.

9. 다시 읽어 보니 지나치게 좋게 평가해 놓은 듯 싶은데, 첫 입문서로서는  확실히 부담이 되는 책입니다.    기본 입문서 1~2권을 마스터하시고 입문서에서 궁금하게 생각되는 사항이 몇개 생긴다면, 그때 이 책을 잡고  풀어 보시는 것이 훨씬 유리합니다.

10. 이 책의 내용을 벗어나는 반지 관련 서적은 사실 일반인이 보기는 뭐한 책들입니다.  앞으로 소개할 책들이 Donnington, Cooke, Darcy의 책들인데, 이런 책들은  매니아 중에서 골수들만이  이해할 수 있는, 게다가 정신분석학이나 음악학에 상당한 배경이 있어야만 이해할 수 있는  그런 책들이기에, 사실상 일반인을 위한 마지막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박원철의 판단]
권유대상: 중급에서 고급까지
소장가치: 반지 매니아에게는 거의 교과서에 가까움.
          집에 한권 있어야 남이 이상한 것을 물어 볼때 대답해 줄 수 있음.

[아마존의 링크]
  여기 를 누르시면 아마존의 리뷰를 보실 수 있습니다.

   

처음으로

서적 리뷰로 돌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