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Hall의  바이로이트 (1983)

 

 

 

1976년 100주년 기념 링이 피에르 불레즈와 페트리슈 쉐로라는 두 프랑스인에 의한 (좋은 의미에서) 바이로이트 습격 사건이었다면, 1983년부터 시작된 피터 홀과 더들리, 두 영국인에 의한 반지 공연은 바이로이트 사상 최악의 반지 공연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직전 공연을 지나치게 의식했던 피터 홀은 반지가 가지는 신화적이고 신비적인 모습을 부각시키려는 좋은 의도를 가지고 시작했었다. 그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동화적인 측면과 자연 친화적인 요소, 그리고 관능적인  장면까지 포함하는 멋진 공연을 기획했다.

결론은 대 참패였다. 신화적인 측면은 그 직전 쉐로의 반지를 보았던 관객들에게 너무 진부하게 느껴졌으며,  고무 가면을 뒤집어 쓴 거인에서 신비감을 느끼기는 힘들었으며, 동화적인 측면은 디즈니랜드보다 못했고 (피터 홀 스스로가 바이로이트는 어른들의 디즈니랜드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었다), 자연 친화적인 요소는 무대에 설치하고자 했던 대형 수조가 불가능해짐으로 말로만 끝났고, 다만 관능적인 면에서 다소 성공했으나 그 강도는 파리의 리도 쇼에 미치지 못했다. 게다가 기대를 모았던 솔티의 지휘가 첫 한해로 끝나버림으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들 - 극장의 주인인 볼프강 바그너를 포함하여 -에게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공연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모든 약점에도 불구하고, 이 공연은 지난 반세기 동안 유일하게 작곡가의 의도에 충실하고자 했던 바이로이트 공연이었다. 가끔씩은 이때 공연의 모습이 DVD로 나와야 됐었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