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횡설수설

 

 

 

rhomb02a.gif 나는 왜 이 사이트를 만들었나? (어떻게 나는 바그너의 팬이 되었나?)

그때 나는 신혼의 꿈에 젖어 있는 새신랑이었다. 그런 어느 날 나는 잘난 척을 하기 위해서 아내를 이끌고 레코드 가게에 갔었고, 둘이서 열심히 CD를 고르고 있었다. 그리고 오페라 섹션 앞에 서있던 아내 (아내는 음악치료사이다. 이 직업이 무엇인지는 나도 잘 모른다.) 의 무심코 던진 한 마디가 나의 인생을 바꾸어 놓고 말았다: "나는 아무리 들어도 바그너는 모르겠어. 아마 **당신도 마찬가지**일거예요" 그때 나는 속으로 어느날 반드시 바그너를 들어보고야 말겠다고 결심했다 (그전까지는 거의 들어본 적이 없었다 - 결혼행진곡 빼고.)

rhomb02a.gif 그 다음에 무슨 일이 있었나?

또 그냥 몇년이 흘렀다. 막상 살면서 바그너를 들으려니까, 엄두가 나질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마침 솔티의 반지씨리즈가 CD로 복각되어서 나왔고, 사람들마다 설왕설래 말이 많았다. "미친 척하고 한번 들어보자. 어차피 반지씨리즈를 몇개 가지게 된다면 첫번째 아니면 두번째로 살텐데...." 하면서 거금 16만원을 들여 전집을 구했다. 처음에는 돈이 아까와서 들었고, 나중에는 좋아서 들었다. 듣다보니 점점 어디서 들었던 음악 소절들이 다시 등장하는 것을 느끼게 되었고, 그것이 유도동기였음을 알게 되었지만, 그 당시에는 어디에도 유도동기에 대해서 소개해 주는 Web 사이트가 없었다. 그래서 혼자 공부하고 1999년 초에 내가 알고 있는 것이라도 남하고 나누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이 곳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때쯤에는 아내가 다른 눈으로 나를 쳐다 보기 시작했다: 다소 한심하다는 듯이 말이다.)

rhomb02a.gif 작금의 현황 (1999년)

우리 애는 바그너를 아주 아주 싫어 한다. 두살 반쯤 되었을 때, 이 음악이 무엇이냐고 정색을 하고 묻더니, 지금은 열렬한 반(反) 바그너 주의자가 되었다. 혹 다르게 편곡이 되어 있는 바그너의 곡이나, 처음 듣는 곡도 귀신같이(?) 알아 맞추고 "바그너 싫어."라고 단호히 외친다. 특히 도너의 주제가 나오면 아주 질겁을 하며 큰 소리로 힘센 엄마를 부른다. 어쩔수 없이 나는 큰 전축 놔두고 항상 헤드폰으로 듣는다. 당신은 아는가? 바그너주의자와 반-바그너 주의자가 같은 집에 살 때 생기는 비애들을.....

  • 만약 이 사이트를 관리하는 바그너주의자와 반바그너 주의자의 일상생활이 궁금하시다면 여기를 눌러 보시라.

rhomb02a.gif 현재의 모습 (2005년)

애가 더 생겼다. 그것도 하나가 아니라 둘이 더 생겼다. 다행스러운 점은 둘째는 반 바그너 주의자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 아이는 생후 3개월때 아빠와 함께 (품에 안겨 졸면서) 바렌보임 링을 끝냈던 아이였다. 초기의 경험이 이래서 중요한가 보다....  실은 둘째 아이는 성격상 훨씬 친 바그너 주의자에 더 가깝다. 일단 엄마 말보다 아빠 말을 더 잘 듣는다. 단순히 싸구려 아이스크림의 유혹이 아니더라도, 적어도 그 결벽증과 음주가무에 대한 관심을 보면, 훨씬 종합 예술적(?)인 기질이 있는 듯 하다.
첫째는 아직도 회심을 하지 않고 있다. 언젠가 데리고 갔던 바그너 음악회에 대한 본인의 소감은 "되게 지루하네!"였다.  요즘은 쥬니어 네이버 게임에 빠져 바그너같은 것은 안중에도 두지 않는다. 다행이다.

  •  바그너주의자 + 반바그너 주의자 + 친바그너주의자의 하루 하루가 궁금하시다면 여기를 눌러 보시라.


rhomb02a.gif 독일어 표기에 대한 변명

분명 바그너는 독일인이었고, 독일어로 이 모든 것을 만들었겠지만, 이 사이트에서는 모든 umlaut와 독일어를 독일어답게 만드는 철자들이 빠져 있다. 물론 브룬힐데의 이름에 ü가 들어있는 정도는 우리 모두 알고 있지만, 도저히 한글 표기와 독일어 표기가 보기 좋게 같이 가게 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ß라도 생기는 날엔 완전히......
물론 우리나라 어학 교육이 워낙 영어에 치우쳐져 있어서 그런지, 아직도 발할(Walhal) 보다는 발할라(Valhalla)가, 발퀴레(Walküre) 보다는 발키리(Valkyrie)가 개인적으로는 훨씬 편하다. 게다가 브룬힐데의 말 이름이 "그라네(Grane)"여야함에도 불구하고, "그레인"이라고 자동적으로 읽혀진다. 그냥 너그러히 보아 주시기를 바랄 따름이다.
한가지 더, 각 오디오 파일에 붙은 번호이름 (예를 들어 발숭족 117.wma)은 쿠크 박사의 Introduction to Ring에 나오는 번호이다. 혹시 궁금해하시는 분이 계실까봐 미리 밝혀 놓는다. 물론 개인적으로 뜯어낸 파일은 남들이 보아도 뭔지 모르겠지만......

rhomb02a.gif 바그너 음악으로 하는 돈벌이?

요즈음 "모짜르트 이펙트 (EQ 증가)", "바하 이펙트 (수리력 증가)", 심지어는 "바로크 이펙트 (행복감 증대)"까지 생겼는데, "바그너 이펙트"도 나올만 하지 않을까? 무엇을 카피로 해서 바그너의 음악을 팔 수 있을까?

  • "여러분의 정신분열증을 확실하게 보장합니다" ?  아니면
  • "인생을 살다보면, 불안, 초조,공포가 필연적이라고 느껴보신 적이 있습니까?
    여기 바그너가 있습니다."

아니면 고전적인 방법 그대로, 국방부 헬리콥터에서 계속 틀어댈 "발퀴레의 비행"만 한번 팔아봐? 누가 바그너로 돈 벌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 없습니까? 같이 돈 좀 벌어 봅시다.

rhomb02a.gif 다음 프로젝트?

앞으로 구축하고 싶은 사이트에 대해서 여러분의 feedback을 구합니다. 몸은 하나고, 시간은 쪼개 써야 하는데, 어느 쪽이 사람들에게 다소나마 도움이 될까요? 다음 두 가지중 한 가지를 고려해보고 있습니다.

  1. Latin for Music Lovers : 모짜르트의 레퀴엠이나 바하의 B단조 미사, 참으로 듣기 좋은 것은 좋은데, 도대체 무슨 말인지 알 수 있어야지 하시는 분들을 위한 사이트. 찾아보면 의외로 라틴어로 된 합창들이 많은데, 칼 오르프의 "카르미나 부라나Carmina Burana"도 그 쉬운 예. 미친 척하고 이곳에는 추천음반을 써 놓아?
  2. 아니면 고지식하게 바그너 한번 더 해봐? 이번에는 좀 쉬운 로엔그린이나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해? 아니면 다소 손님이 없더라도 파르시팔에 손을 대어봐? 로엔그린의 약점은 유도동기가 별로 없다는 점이고, 트리스탄과 이졸데는 좀 지겹고, 파르시팔은 유도동기가 풍부하게 나오는 것은 좋은데, 아무리 해도(?) 손님이 없을 것이 너무 뻔한 상황이고. 게다가 링크 추천을 해 놓은 Monsalvat를 발견한 후에는 더 더군다나 의욕을 상실했는데...

좋은 의견이 있으시면 부탁드립니다. (꼭 "좋아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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